외국 사진 보다 보면가끔 신기한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왜 어떤 나라는창문이 유난히 작고어떤 나라는집 바닥을 띄워서 짓고어떤 곳은골목이 너무 좁고또 어떤 집은바람이 집 안을 그냥 지나가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예전에는 그냥문화 차이인가 보다취향 차이인가 보다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집 모양은 취향보다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여름을 견디며 살아왔는지가훨씬 더 크게 남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는유난히 바닥 중심 문화가 강합니다. 앉고눕고생활하는 중심이 바닥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 이유도 결국우리나라의 여름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의 여름은덥기도 하지만습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온돌은단순히 겨울 난방 구조가 아니라바닥의 습기를 줄이고공기를 안정시키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는온돌방 대신마루 중심으로 생활이 이동합니다. 마루 아래로 바람이 지나가면서습기와 열을 줄여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건동남아시아 집들도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동남아시아 전통 가옥을 보면집 전체를 땅에서 띄워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보면 신기하지만가만히 보면 이유는 단순합니다.땅의 열과 습기를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열대 지방은밤에도 열과 습기가 잘 식지 않습니다.그래서 바닥 아래로 공기를 흐르게 만들어열과 습기가 머물지 않게 했던 것입니다. 즉, 집 아래에거대한 바람길을 만든 셈입니다. 반대로 유럽 집들은창문이 작습니다. 처음 보면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그런데 유럽은우리나라처럼 습한 여름보다긴 겨울과 추위가 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창문이 커지면열이 빠져나갑니다.그래서 벽은 두껍게 만들고창문은 작게 만들게 됩니다. 특히 석조 건물은벽이 열을 저장하고천천히 방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즉, 유럽 집은바람을 들이는 집이라기보다실내 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집에 가까웠던 것입니다. 중동 지역은 또 다릅니다. 중동 사진을 보면흰색 벽과유난히 좁은 골목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햇빛 때문이었습니다. 중동의 여름은공기보다 태양열이 훨씬 무섭습니다. 그래서 벽을 흰색으로 만들어열을 반사하고골목을 좁게 만들어건물끼리 그림자를 만들었습니다. 즉, 도시 전체가햇빛을 피하기 위한 구조였던 셈입니다. 일본 집은또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일본 전통 가옥을 보면문을 열면집 전체로 바람이 지나갑니다. 처음 보면너무 열려 있는 느낌도 듭니다.그런데 일본 역시습도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일본 집은공기를 막기보다흘려보내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미닫이문과 긴 처마,열린 복도 구조도결국 바람과 습기를 다루기 위한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한옥도 비슷했습니다. 한옥을 보면대청마루를 중심으로집 전체가 연결됩니다.문을 열면바람이 지나가고긴 처마는여름 햇빛을 막아줍니다. 마루 아래로 공기가 흐르고흙벽은 습기를 조절합니다. 즉, 한옥은공기햇빛습기바람이걸 계속 조절하며 살아가는 집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에어컨이 없던 시대 사람들은그냥 더위를 참으며 살았던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집 자체를여름에 맞게 만들고계절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지나가게 만들고햇빛을 막고습기가 머물지 않게 하고도시 전체까지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집은 단순히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그 지역 날씨에 적응하며오랫동안 진화한 결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라마다 집 모양이 다른 이유도결국은어떤 여름을 견디며 살아왔느냐의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건지금 우리가 다시 고민하는환기 차양 공기 흐름 습기 조절 이런 문제들을예전 집들은 이미 구조 안에서 해결하려 했다는 점입니다. 괜히 옛날 집들이그런 모양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외국 집 사진 보면서“왜 저렇게 만들었지?”궁금했던 적 있으신가요?가만히 보면그 나라 날씨가집 모양 안에 그대로 들어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나라 집은 왜 바닥을 중심으로 살아왔을까 332
우리나라 집이 바닥 중심 문화로 발전한 이유를 온돌과 기후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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