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ㅜㅜ

저 지금 커피 한잔 하고 싶어서 아파트 상가 무인카페에

앉아 있거든요.

캡슐커피는 싫어서 조용히 (저희 아파트 무인카페 은근

조용) 커피나 한잔 하려고 들렸는데 다섯 테이블중

한 테이블에 나이 50후반은 넘어 보이는 남자와 40초중반

되어 보이는 커플이 있네요.

아무 생각 없이 부부인가 하고 커피 뽑고 앉아 있는데

들립니다.

'오빠~~! 나 미술관에 작품 하나 사주라..응? 하나 사줘'

"얼만데? 우리 와이프 알면 안되니까 우선 천오백 보내면

돼? 그럼 나랑 뜨끈한데 가는거다"능글능글

하면서 핸드폰으로 톡톡톡톡

핸드폰 송금 끝...

'어머나...어디 가고 싶은데? 아잉~~~~^///^'

낯 뜨거운 소리가 옆에서 계속 들려서 저도 모르게 집중

해서 보고 말았는데 눈치가 그랬는지 여자가 남자한테

우리 다른곳 가자 오빠 와이프 해외여행 갔다고 했지?

그럼 오늘 안들어가도 되는거야?

하고는 나가네요.

근데요...저 저 아저씨 누군지 알거 같거든요.

제가 이 아파트 분양 받고 쭈욱 살아서..

저 아저씨...몇동 누구 아빠라는것도

알고 저 아저씨 부인이랑도 언니 하며 밥도 몇번 먹...

아니...집앞에서 저러고 싶을까...

저 아저씨 아내한테 모른척 해야겠죠?

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하나..나 저집 애들도 다 아는데ㅜ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대나무숲에 가서 소리쳐야 하나요.

아오...

되게 젠틀한척 다하고 아내 사랑 끔찍한척 다하드니...

이야 믿을 놈 진짜 하나 없다요.

늦은 시간에 커피 안마시는데 오늘따라 괜히 나와서는

별꼴을 다 보고...

남펴니가 걍 집에서 캡슐커피나 마시라 할때 집에 있을걸...

시원한 바람 좋아서 산책겸 나왔다가...

넘의집 안좋은꼴을 보다니...

모른체 해야겠죠? 에휴

커피고 뭐고 집에 가야겠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