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보니 성인 자녀들과의 관계가 정말 복잡하더라고요. 자식들 어릴 때처럼 다 챙겨주려는 마음이 안 사라지는데, 이제 그럴 수 없는 나이가 되어있는 거예요. 읽어보니 부모 자식 간에 경계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겉보기에 화목했던 가정에서도 마음 깊은 곳에 상처가 있을 수 있다니까요. 저도 그런 부분들이 있었나 싶고요.

남편이랑도 마찬가지예요. 지난 몇십 년간 남편 중심으로 살아오다가 이제 내 시간이 생기니까 충돌이 생기더라고요. 아침에 남편 도시락 챙겨주는 게 당연한 줄만 알았는데, 이게 의무가 되면서 힘들어졌어요. 제사 같은 것도 전통이라고만 여겨왔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형식만 남겨서 피곤한 거예요.

50년을 함께 산다고 해서 평생 같은 방식으로 살 수는 없다는 걸 이제야 배우는 중이에요. 성인 자녀와 남편, 그리고 자기 자신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두는 게 오히려 가족을 더 잘 지키는 방법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