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시누이가 아버님이 편찮으시니 요양원 알아봐 달라고 해서 여기저기 전화 돌리고 상담까지 받았어요. 여러 군데 비교해 보고 여기가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갑자기 요양원 보내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며 없던 일이 되어버렸죠.
그런데 몇 달 뒤 폐렴으로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시면서 또 요양원 이야기가 나왔어요.
다시 알아봐 달라길래 저번에 상담했던 곳들 중에서 선택해서 문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그때랑 지금이랑 다르지 않냐며 짜증을 내네요.
정말 제가 시댁 비서도 아니고, 왜 이런 일만 생기면 매번 저를 들들 볶는지 모르겠습니다.
본인도 충분히 전화 한 통 해서 알아볼 수 있는 일 아닌가요?
아버님 폐렴으로 여러 번 입원하시고 큰 수술도 하시면서 병원비 정산할 때마다 제가 혜택이나 감면, 할인되는 것들 알아보고 챙겨드렸더니, 이제는 이런 일도 다 제가 해야 하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요.
돈 계산을 깔끔하게 해서 그렇다는 말을 하는데, 그게 계속 모든 일을 떠맡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도와드릴 수 있는 건 도와드리고 싶지만, 매번 알아보고 전화하고 정리하고 결정 직전까지 챙기는 역할이 당연한 제 몫이 된 것 같아 솔직히 너무 지칩니다.
그냥 덕 쌓는다고 생각하고 계속 제가 하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이제는 적당히 선을 그어야 하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