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는데 카톡이 깨톡깨톡 울리는 거예요. 젠장, 잠이 싹 달아나버렸지 뭐예요.

큰아들이 어버이날 선물이라면서 좋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선물이고 나발이고 잠이 깨서 확 돌아버리겠더라고요. 한번 깨면 저는 다시 못 자거든요. 그렇다고 공부를 하겠어요? 눈도 침침한데. 그렇다고 라면을 끓여 먹겠어요? 위도 안 좋은데. 이? 이? 이이?

제가 심사가 뒤틀린 걸까요? 살다 지친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ㅜㅜ

선물이 뭔지 봤더니 손수건 세 장이에요.

얘병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26살이나 처먹어가지고 ㅈㄹ도 풍년이야, 풍년.

지난달에 애인 생일이라고 돈 다 써버리고 남은 돈이 없으니까 이렇게 된 거겠죠.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다가 오늘 새벽에 또 저 손수건 세 장을 보는데 "ㅈㄹ하고 ㅈㅃ졌네"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거예요.

속은 드럽게 썩여놓고, 생각도 하기 싫어요.

물론 자식이니까 좋습니다. 좋습니다. 과연 좋을까요? ㅎㅎㅎㅎ

좋게 받아들이자. 좋은 뜻이다. 하하하하.

새벽에 절에 갔어요. 쌀공양도 평소보다 많이 올렸죠.

부처님, 저 왔심더. 저를 아실랑가 모르겠는데, 혹시나 보시면 이번 생에 모든 악연을 끊어 주시고, 수십억겁 악겁도 끊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시옵소서...

"엄마! 엄청 고민하고 산 거야!"

그래, 고맙구나.

답은 이렇게 보냈어요. 근데 제 속마음은요.

더 좋은 엄마 만나라. 얘병하고 ㅈㅃ졌네. 나는 다음 생에 남자로 태어날 거야. 출산은 이번 생에 완전히 끝이다.

눈치가 없는 건지, 이걸 냉장고에 붙여놓으랍니다. 헣헣헣헣.

죄송해요, 아침부터 속에서 욕이 너무 많이 나왔네요.

방이나 치우고, 세탁기에 담배 필터나 좀 넣지 말고. 입장을 좀 바꿔서 생각해봐라. 으이구, 눈치 없는 녀석아. 그래, 손수건 드럽게 고맙다.

이기이기이기, 진짜 내가 미쳤나? 내가 또 너를 낳겠냐고?

그래도 정말 감사한 건 학교라는 제도권을 완전히 벗어나서 선생님한테 전화가 안 오는 게 어디냐 싶어요. 그거 하나는 고마워요.

고맙다, 이 녀석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