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쯤 눈을 떴어요. 남편이 곁에서 자고 있고 집은 조용한데 유독 오늘은 잠이 자꾸 밀려나가네요. 뭔가 마음 한구석이 답답한 듯 무거운 듯하다가도 그게 뭔지는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더 잠이 안 와요. 식은 차를 다시 데웠다가 그냥 마셨어요.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만 맴도는 밤이에요. 요즘 세상이 바쁘다 보니 하루를 정말 무언가를 위해 써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 듯해요. 근데 막상 밤이 되면 뭘 했나 싶고, 내일도 또 그럴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잠이 안 드는 거 같아요. 작은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거 알면서도, 새벽엔 그게 먹혀들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