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런 적 있어요. 첫째가 대학 입시에서 재수를 하게 되었을 때 정말 마음이 무거웠어요. 다른 친구들은 이미 2학년을 다니고 있는데 우리 아들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니, 그 불안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직 젊고 기회는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살이 되면서 성년이 되는 것도 축하해주고, 남편 생일에는 쿠우쿠우도 가고, 자녀 생일에는 생크림케이크를 태워 촛불을 켜고. 이렇게 한 해 한 해를 보내다 보니 결국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도 보이더라고요.

저희 어머니도 저한테 자주 떠넘기려고 하셨어요. 시어머니가 남편을 키우고 또 손주들까지 챙기느라 지쳤던 거겠죠. 자녀도 돌보고 부모님도 챙기면서 그 사이에서 지쳐가는 나 자신을 마주할 때가 있어요. 비 오는데 흰 운동화를 신고 나가는 아들 때문에 속이 터져도, 결국 우리가 모두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인 것 같아요.

힘내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조금씩 놓여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