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혼자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떠올랐는데, 다 함께 밥상을 둘러앉아 있을 때도 누군가는 입을 다물고 있는 거 같아요. 내가 그런 사람이 된 지가 언제부턴지 모르겠네요. 예전엔 더 쉽게 말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상대방을 생각하느라 자꾸 자리를 피하게 돼요.

새벽이 되면 그 말들이 떠올라요. 차라리 말했으면 하는 것들, 그땐 왜 못했는지 모르겠는 것들이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또렷해지는 게, 살아오면서 삼킨 말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이 안 돼요. 그게 보람인 건지 손해인 건지도 아직 모르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