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너 늙으면 젤루 억울한 게 뭔지 아냐?”
나는 할머니를 동그랗게 쳐다봤다.
"주름? 아냐. 돈? 그거 좋지.
근데 그것도 아냐.
할미가 젤루 억울한 건
나는 언제 한번 놀아보나
그것만 보고 살았는데, 지랄.
이제 좀 놀아볼라치니 다 늙어버렸다.
야야,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다.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그러니까 인생 너무 아끼고 살진 말어.
꽃놀이도 꼬박 꼬박 챙기고.
이제 보니 웃음이란 것은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다 사라지더라."
할머니는 하고 싶은 게 없다고 했다.
아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어젯밤 읽은 책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