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곳은 영국 찰스 국왕 탄신일이라 공휴일입니다. 전 아침에 눈뜨자마자 '분노의 집안일'을 시작했네요.며칠 전 남편과 또 언쟁이 있어서 보기 싫은 마음에 한동안 집안일 파업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도저히 더러운 꼴을 두고 볼 수가 없고, 계속 누워만 있자니 온몸이 쑤셔서 일어났습니다. 이불 빨래를 돌리고 집안 구석구석을 정리했습니다. 내가 먹을 냉동 닭가슴살도 해동해서 양념해 두고 요거트도 만들었죠.그렇게 한바탕 일을 마치고 나니 고3 아이 수학 과외를 보내야 할 시간이더군요. 운전대까지 내가 잡으려니 순간 울컥 화가 치밀어서, 아이에게 아빠한테 태워달라고 하라고 했습니다.원래는 집안일 끝내고 애랑 나가서 바람이나 쐴까 했는데, 갑자기 무리를 해서인지 급격히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딱 2시간 생긴 여유 시간에 그냥 드러눕고 싶어 남편을 보내고 누웠는데 속이 다 시원하네요.정말 갈수록 남편이 미워집니다.이번에도 운전하다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이 시작됐는데, 지나간 결혼 생활의 묵은 감정까지 다 울컥 치밀어 오르더라고요. 남은 인생을 저 사람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다른 글을 보니 신랑이 그렇게 좋아 죽는 분도 계시던데, 전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번 생의 결혼은 이 모양인가 싶어 씁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