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빠는 중2때, 엄마는 14년전에 돌아가셨어요.

형제자매는 친오빠 한명이구요. 근처 일본에서 살고있어요.

젊었을때는 돈만 가져가는 오빠가 너무 미웠는데, 오빠도 철이 들다보니

저희 남매 돈독한 관계가 되었어요. 조카는 일본 3대 대학 졸업해서, 대기업에 다닌지 7년차 되었구요.

기특하더라고요.

3년전 오빠가 대장암 말기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꾸준히 치료했으면, 더 악화되지않고 그냥 살아갈텐데, 중간에 9개월정도 치료를 중단을 한적이 있어요.

아마 그때 여파로 최근에 갑자기 악화된것 같아요.

한달전까지만해도 가족들과 후지산도 손수 운전하며 다녀왔다는데, 급격하게 안좋아졌네요.

저번주 화요일 저녁에 오빠의 전화를 받고, 바로 비행기를 끊고 하루 휴가내서 목요일 아침비행기로 다녀왔어요.

살아있을때 한번이라도 더 보자...하고서 말이죠.

남편도 오빠랑 친했는데, 남편은 중요한 회의가 잡혀있어서 못 갔어요.

남편이 많이 미안해 하길래, 미안해하지 말라고 했어요. 회사에 중요한 거래처 회의인데, 당연히 못 가죠~~

김포-하네다공항.

아침 8시40분 비행기인데, 오빠 집 가니 오후1시더라고요.

급격히 말라있는 오빠를 보고 충격받았고, 둘이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후에 들으니, 오빠 소원이 한국에 있는 동생 얼굴 한번 보는거라는걸 일본에서 들었네요.

만 하루를 오빠랑 같이 지내며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정리를 해 나갔습니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말이죠.(오빠는 거의 침대생활이지만요)

미닫이 문이라, 거실과 오빠방이 오픈되어있었고, 저는 거실에서 잤어요. 식탁도 바로 오빠가 보이는곳에 놓여있어서

24시간 계속 모습을 보고 왔어요.

먼저 가서 우리가 살 집 짓고 있어라~~오빠는 50년뒤에 오랍니다. 제가 적당히 살다가 갈테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했구요. 그리고 엄마아빠 그리고 제 시아버님 먼저 가셨으니, 같이 고스톱 치고 있고 삥좀 뜯으라고 얘기했습니다.

죽음이 두렵진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더 못보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큰것 같아요.

저도 오빠도요.

그리고

금욜 저녁비행기 타려고 오빠집에서 오후3시경 나왔어요.

그이후 매일 카톡하고 통화하고~~

그러다가 오빠는 지금 가족과 대화를 못할 정도로 더 악화되었습니다.

언니랑 조카한테 계속 카톡하는것도 아닌것 같아서

화요일 아침에 조카랑 카톡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오빠와는 월요일 아침에 통화가 마지막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할 말 다 했어요. 아쉽지만 또 하고싶지만...그 말도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저는 오빠한테 수고많았고, 아무걱정하지말라고 했습니다. 편하게 생각하라고 했구요.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저는 정말 힘들었어요.(회사에서 계속 울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상사한테 재택근무 승인을 받았는데도, 회사출근을 했더랬습니다. 혹시 모르니, 퇴근할때마다 노트북 들고 퇴근했구요)

14년전 엄마 보낼때도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는데,

제가 50이 넘어서인지~~

타국에서 살아서 자주 못봐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는지~~

제가 정말 너무 힘들더라고요.

나름 저는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말입니다.

점심약속 다 캔슬하고 자리에서 샐러드로만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화요일 퇴근하고 저녁에 큰딸 앞에서 오열하면서 울고나서

뭐 배달시켜 먹으면서 유튜브를 같이 보게 되었고

유튜브 통해 알게된 드라마를 가서 보게 되었어요.(그냥 일상생활을 다시 하게 된거죠)

그러다가 피곤해서 12시경 잤고,

다음날 제 상태가 많이 괜찮아짐을 느꼈습니다.

아~~이렇게 또 일상생활하면서 살아지는구나......하고말이죠.

가족이 죽음 문턱에 놓인 상황에서는

삶의 자세를 가다듬게 되더라고요.

전철에서 마주치는 어르신들의 표정들.

(그분들은 더 많은 아픔을 겪으신 분들이시기에 한분한분 그분들의 삶을 생각하는 자세가 되었구요)

땀내나는 분들도 예전같으면 인상을 찌푸렸는데, 그냥 그 자체를 존중하는 자세가 되더라고요.

삶이 힘들어보이는 모습도 저는 저분들이 살아 있는 자체에 부러웠습니다.

오빠도 저분들처럼 그냥 살아만 있으면 좋으련만....하고말이죠.

출퇴근하면서 보게되는 모든 모습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다시 제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다듬게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지금은 더 힘들지않게 고통스럽지않게

편히 잘 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저와 남편이 서서히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겠지요~~

삶이란~~

미래에는 어떻게 살고가 아니라

오늘 최선을 다하자...인 자세로 사는게 정답이 아닌가!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