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참외 팔러 성주에 가 있어요.연애기간까지 포함하면 20년 넘게 붙어 있는내 하나밖에 없는 단짝친구인데떨어져 살게 되어 ... 이래 저래 ㅎㅎ 감정이 많아요.​저는 외로움을 많이 타고 감성이 좀 많은 편인데친구도 없고하나있는 아들넘은 사춘기라 말시키는 것도 기다려야 데고오늘도 일 끝나고 혼자 비빔국수 먹으러 갔는데신랑이 엄청 속상해 하네요 ㅋ​원래 막연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불쑥불쑥 아련하게 좀 힘든데그 실체가 없어서 더 힘들었어요.어렸을때 엄마랑 많이 못살아서, 늘 혼자 있었어서,그 막연한 그리움의 대상이 엄마일까, 언니일까,그냥 북적북적한 사람들인걸까암튼 그랬는데신랑과 떨어져 지내며 한가지 좋은 점은그 막연한 그리움의 실체가 이제 딱 !! 신랑이 됐다라는 거 ㅋㅋ​그래서, 신랑한테 편지를 쓸까? 물어보니신랑이 아우 ~~ 오바라고 ㅋㅋ거기 아저씨들이 보면 ㅋㅋ 뉴스에 날 일 아니겠냐며...​혼자 있으니까 주로 드라마 보게 되잖아요~로코나 청춘 사랑 이야기면 죄다 신랑 생각나지 않겠어요? ㅋ​​주말에 아기다리 고기다리신랑 참외 노점하는 곳에 원정다녀왔어요.(못오게 하거든요, 같이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잘 못하는 김밥 싸가지고 새벽에 기차타고엄청 먼데까지 ㅋ​우리 둘 다 얼굴 두꺼운 일은 진짜 헬인데극 I 신랑이 처자식 먹여살리겠다고에어컨도 안나오는 트럭에 참외판 깔고 장사하는 거 보니처음엔 좀 울컥...​근데 ㅋㅋㅋ준비해간 참외가 신랑이 픽한게 아니고, 누가 대신 받아준건데맘에 안드는지 박스마다 다 까보고 먹어보고 하더니손님이 맛있어요? 물어보면 거짓말 하기 싫은데 어떡하냐고...신랑은 입맛이 엄청 예리하고, 저는 좀 둔해서, 저는 맛있었거든요?시식하신 어머니들도 맛있다고 했는데 ㅋㅋ그러더니 그걸 그냥 막 후려쳐 팔더라구요, 이런건 양으로 승부해야 데 하면서.덕분에 빨리 끝나서 잠깐의 데이트도 했지만장사를 떠나 신랑의 그런 점이 저는 정말 좋아요.바른 고집... ?​혼자 많은 걸 하면서 지내다 보니정작 마음은 들여다 보질 못해서신랑한테 편지 쓰는 거 퇴짜 맞고제가 좋아하는 이곳에 가볍게 끄적여 봅니다.​오늘은 시원한 여름밤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