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후 세시쯤 집 근처 산책로를 나간다. 봄날씨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걸어야 할 것 같은 마음 때문에. ☕
한 시간쯤 걷다 보면 어떤 생각이 자꾸 떠올라요. 내가 왜 이러는지, 이 나이에 뭘 하고 있는 건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지금 이 발걸음이 좋더라고요.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 시간, 누군가에게 쓸모 있을 필요 없는 시간. 그런 게 있다는 게 참 좋아요.
나뭇가지가 자꾸 눈에 띄고, 담장 너머 이웃의 정원이 보인다. 별 거 아닌데 자꾸 멈춰서 본다. 그럼 되는 거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 읽으면서 제 마음도 차분해지는 것 같았어요. 저도 비슷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요즘 자주 산책을 나가는데, 당신이 쓴 그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 시간"이란 표현이 정말 와닿았어요. 저도 처음엔 산책이 운동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냥 내 발걸음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하고, 나뭇잎 색깔을 보고, 때론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