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때는 오로지 모으고 쌓으고 꼭 손에 쥐고 정상에 오르는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살아온 세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퇴직하면 꼭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고,
무슨 큰일이 벌어질 것 같고,
이것 아니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죽기 살기로 버텨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흔히 직장은 전쟁터이지만 나가면 지옥이다'라고들 합니다.
저 또한 퇴직후가 두렵고 불안하기는 하더라구요.
그래서 퇴직후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한 하프타임을 차분히 잘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퇴직이 후반전이라는 새로운 서막의 장을 열어준 축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전의 퇴직을 함과 동시에 후반전의 새로운 시간들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퇴직하면 뭐하고 지내실거예요?'라고 물을 수 밖에 없는 전반전의 패러다임과 틀로만 살아왔던 나의 한계가, 퇴직과 동시에 모두 부서져버리고, 이제는 한없이 넓은 세상속으로 나의 심신과 시공간이 드넓게 펼쳐졌습니다.
이제는 손을 꼭 쥐고 살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펼치고 살려고 합니다.
하루의 시공간이 직장이라는 틀속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자전거로 동네만 돌아도 새로운 세상이 들어옵니다.
매일매일이 새롭고 신비롭게 펼쳐집니다.
책 한페이지를 읽어도, 영상 한장면을 보아도,
자연의 아름다운 한 모습만 보아도,
세상이 소중하고 감사하며 너무나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하고 사는지,
볼 사람도 관계도 별로 없어서 편안하고 좋습니다.
오로지 나의 삶과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사물들에 감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도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퇴직하면 소득도 사라지고,
명함도 사라지고,
나를 표현했던 사회적 위치도 사라지고,
수많은 복지도 사라지고,
쌓아가던 연금도 적금도 퇴직금도 자신도 사라지고...
불안하고 두려운 미래가 찾아올 수 있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후반전이라는 새로운 축복의 장이 열린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와는 완연히 다른 자유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그 소중하고 감사하게 주어지는 서막의 시공간을 어떻게 지낼 수 있을지는,
우리가 어떻게 펼쳐나갈 수 있는지에 달려 있겠지요.
새 아침 새 하루가 또 시작하고 있습니다.
새들이 아침이 왔다고 즐겁게 지저귀고 있네요.
햇님이 이제 일어나서 즐거운 하루를 시작하라고 밝게 비춰주고 있네요.
오늘은 또 아버지 추모미사를 드리고, 어머니 면회를 가서 형제누나와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으려 합니다.
새로운 하루하루가 늘 감사하고 소중하며 자유롭기에,
퇴직 후 후반전은 새로운 세계의 서막을 알리는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런 세상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알차고 자유로운 하루하루의 시공간을 열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고 기분 좋은 후반전을 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잘 익어가는 후반전을 위하여 브이자를 그려봅니다.
화이팅입니다.^^


글잘쓰시네요 작가하셔도 되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