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안타깝게도 간만에 열린 오늘 주식시장은 우나어 분들 혈압오르기 딱 좋은 시장입니다.

연휴가 끝나고 개장하자마자 코스피는 2% 넘게 뛰어오르며 7,127로 출발했습니다.

장중 7,000선을 되찾은 것이 17거래일 만이었지요.

삼성전자는 28만 원대, SK하이닉스는 174만 원대를 회복하며 '28만전자, 170만닉스'가 돌아왔다고들 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오후 1시 기준, 시장은 그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지수도 파랗고, 아침에 달리던 삼성전자도 파랗습니다.

하이닉스도 언제든 파랗게 돌아설 준비중입니다.

돌이켜보면 두 달 내내 이랬습니다.

6월에 9,385라는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코스피가 이달 초에는 5,200선까지 밀렸습니다.

고점 대비 40%가 넘는 폭락이었지요.

거기서 불과 2주 남짓 만에 35%를 되돌리더니, 오늘은 하루 안에서 이렇게 출렁이고 있는 겁니다.

이런 장을 지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크다 보니, 요즘 많은 전문가들이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개미들은 손절매를 못해서 망한다"는 겁니다.

일견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반쪽짜리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손절매가 뭔지 잘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착각을 합니다.

10%나 15% 빠지면 무조건 파는 것을 손절매라고 알고 계신 거지요.

그렇게 숫자에 맞춰 팔고 나면 주가는 얄밉게 올라갑니다.

그래서 또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내가 팔면 오르고, 내가 사면 내려."

오늘은 이 두 가지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매도가 왜 어려운지, 그리고 왜 내가 팔면 오르는지.

사실 이 둘은 하나로 이어진 이야기입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오늘도 이야기가 좀 깁니다. 서론부터 이미 기내요. ^^;;;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면, 답은 '기준'이라는 두 글자에 있습니다.

먼저, 파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부터 보겠습니다.

주식 격언 중에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도가 예술의 경지라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매도는 욕심과 두려움이 동시에 작동하는 심리전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일찍 팔면 더 큰 수익을 놓칠까 두렵고(탐욕), 너무 늦게 팔면 지금 수익이 사라질까 걱정되는(공포) 겁니다.

마음속에서 이 둘이 줄다리기를 하니, 어느 쪽으로도 손이 안 나갑니다.

그러다보니 언제 팔면 되는지 열심히 찾아봅니다.

유투브도 보고, SNS도 열심히 공부합니다.

사실 애초에 산 것도 남이 좋다고 해서 산 주식이기 때문에, 올라도 남이 말한 목표들이 내 목표가가 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모두가 같은 가격(예: 300만 원)을 쳐다보고 있으면 그 가격까지 못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냐하면, 그 전에 (예: 290만 원)에 수식실현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의 목표가는 대부분 도달하기 전에 꺾입니다.

익절이 자꾸 어긋나는 이유입니다.

내릴 때도 똑같습니다. 이번에는 남이 알려준 손절선을 붙잡습니다.

10% 빠지면 판다, 15% 빠지면 판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손절매가 아닙니다.

그 숫자에는 아무 판단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겨서 파는 게 아니라, 그냥 숫자에 닿아서 파는 겁니다.

이건 데이트레이더들이 하는 매도방법입니다. 장투를 한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숫자에 닿아서 파는 행위는 그냥 자해입니다.

요즘 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 장에서는 멀쩡한 종목도 10~15%쯤은 예사로 빠집니다.

회사에는 아무 일이 없으니, 숫자에 맞춰 팔고 나면 주가는 얼마 안있어 제자리를 찾아 올라갑니다.

"내가 팔면 오른다"는 미스터리는 사실 미스터리도 아닌 겁니다.

남의 숫자로 판 대가일 뿐이지요.

결국 익절이 어긋나는 것도, 손절이 어긋나는 것도 뿌리는 하나입니다.

내 기준이 없어서 남의 기준으로 파는 겁니다.

그럼 내 기준은 어디서 만들어야 할까요?

파는 순간이 아닙니다. 사는 순간입니다.

기준 없이 사면 어떻게 되는지부터 보겠습니다.

기준 없이 살 때 나타나는 첫 증상이 몰빵입니다.

분석이 없으니 얼마를 넣을지도 계획이 없고, 싸 보이니까, 놓칠 것 같으니까 있는 돈을 한 번에 다 넣는 겁니다.

몰빵을 해서 오르면 다행이지만, 주가가 빠지는 순간부터 패닉이 옵니다.

대응할 총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때 나타나는 두 번째 증상이 물타기입니다.

계획에 없던 다른 자금을 계속 밀어 넣는 거지요.

우선은 바깥에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옵니다.

그러다 더 이상 끌어올 돈이 없으면 계좌에서 오른 종목들을 팔아서 물을 탑니다.

잘 가고 있는 좋은 종목을 팔아, 빠지고 있는 종목에 넣는 겁니다.

꽃을 뽑아 팔아서, 잡초에 물을 주는 셈이지요.

이걸 몇 번 반복하면, 나는 어느덧 그 종목의 대주주(?)가 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큰 돈이 주식계좌에 물려있습니다.

또, 계좌에 빨간색은 하나도 없고 전부 파란색만 남습니다.

예전에 제가 주식 초보자 때 딱 이랬습니다.

이제 반대로, 기준을 가지고 주식을 매매하면 어떻게 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나름의 합리적 투자자되었다고 생각한 이후에 매매하는 방법입니다.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제 나름의 기준으로 매매하는 방법을 말씀드리는 것이니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우선 종목을 분석합니다. 이 회사를 왜 사는지, 이유가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다음으로 이 종목에 넣을 전체 액수를 정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한 기준가격에 오면 1차 매수를 합니다.

오르면 다행이지만, 더 빠질 수 있습니다. 거기서 더 빠지면 어떻게 하느냐?

바로 2차 매수를 하지 않습니다.

2차 분할매수 시점에서 다시 분석합니다. 내가 몰랐던 뉴스가 있나?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나?

문제가 없으면 그때 2차 매수를 합니다. 3차, 4차도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