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덥습니다..아주..아주..많이 정말~ 정말~ 덥습니다..
가만이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게 심상치 않습니다.
내키지 않았지만 거르면 버릇될까봐...오늘도 숙제를 하는
마음으로 노구(응??)를 이끌고 거리를 나섭니다.
날은 덥고 배달콜은 없고...오늘도 파리날리게 생겼습니다.
지루하지만 이 와중에 손가락은 열라 바쁩니다...
네...주식 떡락으로 잔잔바리 물타기 간보느라 정신 없습니다.
가뜩이나 배달콜이 없는데, 그 와중에 오는 콜 마저도 물타기
매수를 위한 수량과 단가를 고민 하느라 놓쳐 버립니다..
"짜져 있어!! 감히 숭고한 물타기 작업중에 어딜 경망스럽게
배달알림을 울리고 지롤이야~~"
이렇게 오전을 보내다 보니 겨우 4건 11000원 벌고 주식앱만
보다 시간 다 보냈습니다...쩝
본업할 시간에 엄한거 정신 팔면 이렇게 본업이 망하는 겁니다..
덥고 지루하고 주식 떡락으로 짜증나고~ 심술 3단 매콤 콤보
발동 입니다.. 아주 아주 알흠다운 상황입니다..
에잇..못해먹겠네... 그냥 다 접고 퇴각하고 싶던 찰나에...
띵똥~ 고갱님...지방소득세 22000원 환급이요~~
띵똥~ 고갱님...해외 주배당 한 종목 분배금 조기입금 19달러요~~
오홋~ 이거슨...!!!
이걸 하루 수입으로 치면 오늘 4건 한 11000원 합쳐서 5만원이
넘는 건데...그럼 하루 배달 MAX치 일 한 것과 같네?
나름 신박한 계산으로 명분을 만들고 오늘 열심히 일 했다는
정신승리를 이끌어 냅니다...오홋..나 천재인가봐...후훗~
그래 그래... 열심히 일했으니 날도 더운데 맛난 외식하고
사우나가서 몸좀 담가줘야지...다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아무렴...
주식 떡락으로 하루 얼마가 깨진건데 그건 생각 못하고 이 모지리는
그냥 하루 일당에 상응하는 돈이 들어왔다고 마냥 룰루랄라합니다..
간만에 예전에 즐겨먹던 중국냉면이 생각나 중국집에 갑니다..
음...중국냉면은 고명처럼 얹힌 땅콩크림이 킥이자 화룡정점인데...
이게 빠졌습니다..실망입니다...그래도 제 입은 싸구려라서 외식은
무조건 다 맛있습니다..개그우면 이영자와 같습니다.
"난 맛집 찾아 다니는 사람들 이해하질 못하겠어...다 맛있지 않니"?
- 개그우먼 이영자
아쉽지만 그래도 맛난 점심을 야무지게 먹고 사우나로 직행합니다.
룰루랄라 몸을 담구고 땀좀 빼다가 사우나에 비치된 간이침대에서
잠깐 숙면을 취하다...불현듯 느낌이 쎄해서 일어납니다..
부리나케 탕을 나와 폰을 확인합니다...
제기랄...오전에 떡락했다고 잔잔바리 물타기 잘 했다 싶었는데..
역시 반등은 커녕 오전 가격의 따블로 폭락했습니다...
무슨 지수가 하루 10% 하락이냐? 꼬레아...국장...진짜 알흠답다...아름다워...
상남자 or 모지리들은 신났을 거 같습니다. 이참에 레버리지 타보자~
온몸이 부릉부릉 거렸을 겁니다.. 상남자도 아니고 모지리도 아니지만
주식판의 호구답게...저도 묻고 더블로 가!!! 를 한번 외쳐 봅니다..
연금계좌라서 레버리지는 못 타지만 오전에 물탄 수량의 따블,
따따블,따따따블을 질러버럽니다... 떡락에 심술나서 오기투자가
발동된 듯 합니다..
이렇게~
자갈밭에서 산삼캐길 바라는 마음으로 골고루 씨를 뿌려 주고...
만족스런 마음으로 다시 탕으로 들어갑니다...후후..현금 여유분을
거의 다 쏟아 부은지라..흡사...
이렇습니다... 미련 한 점 없이 다 쏟아 부은 듯한...
마지막으로 탕에 몸을 담그고 씻고 나옵니다...주식이야 어떻든
상쾌하고 개운합니다. 거기에 땀좀 뺐다고 몸이 수분을 원해서..
션한 수박쥬스 하나 사서 빨대로 쪼옥~쪼옥 빨아 먹으면서
귀가를 합니다...
역시 체감하지 못하는 잔고의 숫자 변화보다는 바로 체감하는
등따시고 배부른 몸뚱아리의 만족이 쵝오인가 봅니다.
주식이 떡락했음에도 기분은 아주~아주 좋습니다...
이 기분을 지금 회사에서 눈치가봐며 주식창 보며 한숨짓는
옛 동료들은 알까? 후훗..가소로운 것들...살짝 쪼개 주다가
불현듯 이틀후에 월급날인 것을 깨닫고 웃음을 거둡니다...
제길..부러우면 지는건데....오늘도 패배 하나 적립합니다..
근데...요즘 부쩍 회사생각을 많이 하는데 잠재웠던 트라우마가
다시 깨어나나 봅니다..그제는 퇴사 당시 우울한 상황이 그대로
꿈에 나와 시껍했는데...
쩝...좀 잊었으면 좋겠습니다...그들은 그들대로 잘 살고, 저는 저대로
잘살고..각자 알아서 잘~ 2년이나 지났는데...무슨 미련이 남아선지..
좌우당간,,,
집에 들어와 살짝 개운했던 맘을 가다듬고 주식 시황을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음..음...많이 쫄립니다.. 내일도 이런 식이면 곤란한데..,
이거 이거 쫄립니다. 아주 많이...이제서야 폭락이 피부에
와닿습니다... 총알이 이제 더 이상 없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저녁을
금식하며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뭐... 내일도 재미 없으면 할수 없습니다.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도보배달 다시 각잡고 빡세게 하는 수 밖에..
오늘 하루 일탈한 거..그것으로 한번 만족하면 됩니다...써글..
끄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