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오를 거니까 붙들고 있어라,
더 많이 사두면 좋다고 말하는 사람과
그 사람에게 눈물어린 찬송을 보내는 사람들...
저는 이 시점에서 문득
33년전 다미선교회 종말 휴거론이 생각나는데요.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우왕좌왕하다가 일부는 교회에 남고
일부는 집에 돌아갔어요.
휴거를 약속한 사이비는 멀쩡히 살아남아
그 뒤에도 다른 교회를 세우고 활동했다는 얘기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착한 거 같아요.
외국 같으면 누군가가 그 사이비를 그냥 안 놔둬요.
저는 지금 저때 다미선교회에 모여 사이비에게 재산 다 주고
정신과 몸을 다 의탁했던 사람은 어찌하고 사나...
이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돌아갈 집이나 가족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다행이지만
그때 거기에는 가족도 버리고 집은 팔아서 사이비한테 주고
진짜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사람들이 상당수였거든요.
재산과 가족 없어진 것보다도 더 힘든 건
내가 저런 사이비한테 속아서 내가 가진 걸 다 내줬다는
그런 깨달음이 왔을 때, 본인이 그 고통과 자괴감을 견뎌낼 수 없다는 거죠.
주식이 그 사람들 예언대로 계속 오르면 좋죠.
근데 세상 이치가 어디 그렇게 한 가지 방향만 있어요?
우리 인생에도 하나가 올라가면
하나는 내려가지 않던가요?
돈 넣어놓고 오를까 싶어서 아침부터 주식창에 접속하고
일상 생활 망가지는 그런 흐름은 굳이 얘기하지 않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누군지도 모르겠는 어떤 사람에게
자신의 불안을 의탁하고 그의 예언 아닌 예언으로 행복해하는
그런 상황이야말로 엄청난 상실과 하락 같습니다.
주식을 하더라도 내가 좋을 대로 해야지
남이 하라는 대로 하면...
지금 핫한 하이닉스 최태원도 한때 웬 무속인한테 속아서
그 사람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
회사 돈으로 선물 투자를 하다가...감옥에...다들 아시죠?
그 시총 좋은 하이닉스 회장도 저랬어요.
저거 때문에 마누라하고 사이 나빠지고 현재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사실 가진 자의 목적은 단 한 가지입니다.
내가 가진 자산을 남에게 최대한 비싼 값으로 넘기는 거죠.
회원님 여러분에게 '절대로 내리지 않는다, 오른다, 그러니 더 많이 사라.'
이렇게 예언하는 사람들이 바로 비싸게 넘기고 가려는 사람일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얼마 전에 고발 프로그램을 보니까
일론 머스크에게 사랑 고백을 받았다면서
그에게 큰돈을 보냈다가 사기당한 여자가 나오더라구요.
처음에는 보면서 기가 막혔는데
나중에는 이런 생각이 들더만요.
그래도 잠깐 동안이나마 그의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으로
짜릿한 희망과 행복에 들떴을 테니
그 돈은 사기 당한 게 아니라 그 도파민과 행복에 대한 대가라구요.
계속 오를 거라는 그분 말에 내 불안이 말끔히 청산되고
다시 기쁘고 행복하게 된다면
님들이 지금 사들이고 파느라 없어지는 그 돈도
그냥 손해가 아닐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무장하실 자신이 있으세요?
그렇다면 그분 말대로 하셔도 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