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과외 시간에 있었던 일인데,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아이가 자고 있다가 과외 시간이 되어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수업준비를 하고 시간이 조금 흘렀는데, 선생님과 고성이 오가더니 욕을 하면서 "안 한다"고 소리치고 책을 찢어버린 뒤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과외와 학원을 모두 그만두고 한동안 공부를 아예 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아이가 직접 "영어와 수학은 하고 싶다"고 해서 시험 앞두고 다시 시작한 과외였는데, 한 달 만에 또 이런 일이 생겼네요.
이번 시험도 아이는 거의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저도 더 이상 공부로 싸우고 싶지 않아서 "공부는 내려놓고 학교만 잘 다녀라."라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압박도 하지 않았고, 공부하라는 말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폭발하는 모습을 보니 화내기도 싫고 그냥 무시하게 되더라고요.
휴대폰은 아이가 스스로 없애겠다고 해서 지금은 닌텐도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벽까지 유튜브를 보는 것 같고, 그건 절대 건드리지 말라며 크게 화를 냅니다.
지금까지 공부도 유순하게 해왔었는데 사춘기 접어들면서 반항이 심해졌어요.
공부도, 생활도, 아이 마음도 신경 쓰며 버텨왔는데 요즘은 '해도 안 되는 게 있구나.'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아이한테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집에서 살 수 있고
졸업과 동시에 무조건 나가라고 했어요.
솔직한 심정은 중학교 졸업하고 스스로 나가줬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신랑도 저도 이런 사춘기를 보낸적이 없는데 아이가 너무 폭발적으로 나오니
자책만 심해지고 직장도 다니기 싫고 돈에 대한 생각도 점차 없어지네요.
나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는 생각에 그냥 제가 집을 나갈까도 생각했어요.
아이만 고등졸업하고 나가면
그때 나도 정리해서 나가자 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3년만 버티자...아니 2년이면 충분하다...
이 생각으로 버티고 있는데....
더이상 집은 편한 곳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어요.
작년에도 아이 때문인지 한달내내 아파서 거의 누워만 지냈어요.
그러다 이러고 살다간 병걸리겠구나 싶어서 다 내려놓고 마음비우고 살았던건데..
요즘은 2~3년 어떻게 버티지?
그안에 내가 죽겠구나 라는 생각만 들고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아이가 너무 무서워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