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오월 햇살이 들어오는데, 오늘은 할 일 리스트를 다 지워버렸어요. 어제까지 맘먹었던 것들도 미루고, 그냥 이 시간에 몸을 맡겨두고 싶었거든요. ☕
부모님 일도 있고, 50대가 되니 챙겨야 할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오전이 생겼어요. 밥도 먹고 싶을 때 먹고, 잠깐 누웠다가 일어나고, 그런 식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이렇게 귀한 거였나 싶으면서도, 동시에 이런 날도 필요하긴 한가봐요. 뭔가 버티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조용히 고개를 드는 기분이에요.


옛날에는 자식들 챙기고 남편 챙기고 부모님 챙기느라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게 정말 없었는데, 요즘 되니 이런 한 두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겠더라고요. 그 오전의 햇살이 정말 좋으셨겠어요.
맞아요, 그런 시간이 생기니까 비로소 알게 되는 거 같아요. 남편이나 부모님 챙기던 시절엔 그게 당연한 줄만 알았는데, 50대 되니 허락해주는 이 한두 시간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그 마음 너무 잘 알아요 ㅠ 저도 진짜 애들 어릴 땐 내 시간이라는 게 없었거든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누군가 챙기고 뭔가 해주느라 정신없이 살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나'라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이렇게 혼자 커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