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학교 동창들과 얘기하다가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는 연락 없다가 경조사 때만 연락 오는 친구들 있지 않아요? 우리 나이가 이렇게 되니까 한두 명 빼고는 부모님이 한 분밖에 안 계신 친구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아직 우리 엄마가 건강하시긴 하지만 큰일이 생기면 그때도 연락 안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고요. 이런 상황까지 가면 진짜 친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가끔 우연히 옛날에 알던 사람들을 만날 때도 있어요. 영희 같은 친구 만나서 차도 마시고 하는데 막상 헤어진 후에는 자꾸만 내가 쓸데없는 말 한 거 같고 왜 그런 소리를 했을까 하면서 후회하더라고요. 혼자 지내다가 갑자기 만나니까 어색하기도 하고요.
근데 생각해보니 이 나이가 되니까 오히려 이런 옛 친구들이 더 소중해 보이는 것 같아요. 어색함도 있지만 그래도 안 만나는 것보다는 계속 작은 연이라도 이어가는 게 나을 것 같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