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엄마가 한 말인데 그게 자꾸만 맴돌아요. 새벽 네 시가 넘어서 깨어있으니 그 한 마디가 선명하게 들리는 거예요. 낮에는 그냥 넘어갔던 것 같은데 이 시간에는 왜 이렇게 크게 느껴질까요. 못다 한 말들이 이렇게 계속 떠올라요. 혼자 앉아 식은 보리차를 마시면서 그때 내가 뭐라고 답했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말없이 들어주기만 했어야 하는지 자꾸 생각해봐요. 지난 일인데도 자꾸 다시 묻는 거 같아요. 왜 그렇게 말했는지, 왜 그렇게 들었는지, 혹시 상했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지난 것 같은데 새벽에는 여전히 현재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