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저는 둘다 좀 무던한 성격이예요.

둘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고 애들도 괜찮은 대학에 잘 보냈습니다.

예체능이어서 돈이면 라이딩이며 이래저래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 18년 절친은 항상 그런저에게 소녀가장이라고 말해요.. 모든걸 다 알아서 처리한다고

20년차 결혼생활을 지내면서 쭉 보니까

저는 갈수록 외로워지더라구요..

원래 삶은 외롭다 라고 이야기 했지만 갈수록 너무 사무쳤어요..

20년동안 저는 생일 선물을 한번 받아본적이 없이 대충 넘어갔구요..

(저를 위해서 질러본적도 없어요. )

꽃은 딱 한번 정도 받아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매번 신랑 생일에 향수선물을 줬어요.

이걸 20년이 지나서 어느날 깨닫고..

엄청나게 신랑이랑 싸워서.. 신랑이 부랴부랴 목걸이를 하나 사왔습니다.

신랑은 사업을 합니다.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 힘들다고 말하고

다시 거실로 가서 또 일해요..

자기 전까지 일하고 아침에도 새벽 5시정도 일어나서 컴터 앞에서 일합니다.

하루동안 어떻게 지냈냐 뭐 이런이야기 안한지는 한참 됐고

(결혼 초반에는 서로 이런이야기 많이 했어요. )

그런게 한달정도 쌓이면 제가 울면서 너무 관심이 없다고 호소하면 그때 미안하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신랑은 사람에대한 관심이 없어요.

사람 자체가 나쁜건 아닌데

그냥 주변 사람을 케어하는 센서 자체가 없다고 느낍니다.

글쎄 모르겠네요.. 사랑하는 법, 아끼는 법을 모른다고 하는 편이 나으려나요.

아니면 알지만 저에게 표현을 안하는 걸수도 있겠죠..

반면에 저는 그동안 애키우느라 고생한거,

돈벌면서 힘들었던거 위로받고 싶고,

예쁘다 너가 자랑스럽다. 이런 말을 수시로 듣고 싶고..

맛난거 먹으면 내가 생각났다면서 같이가고 이러면서

좀 다정했으면 하는 바람이 항상 있었습니다.

제가 좀 많이 외로웠나보다고 느끼는 부분은

제가 개인적으로 받는 수업이 있는데 그때 실수로 뭘하나 잃어버렸는데

선생님이 그걸 찾아주신다던지,

다같이 뭘 먹게됐는데 누군가가 라면을 끓여주거나

고기를 구워주는 등 아주 사소한 챙김 혹은 관심에도

어이없이 감동받게 되더라구요..

이런 상황을 친구에게 말했더니

많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이러다가 누구 하나 잘해주면 바로 마음 흔들릴거라고..

사실 요즘엔 친구들하고 커피마시다가도 이런 이야기 하면서 매번 울어요..

이젠 친구들 만나기가 무섭습니다. 하도 눈물바람이어서..

근데 너무 힘든점은

사실 신랑은 말해도 미안하다는 말 말고는 뭘 어찌할수가 없는 상황이예요..

조금 신경쓰는 듯 하다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사람 자체가 그런것 같아요..

하루하루 상처입는건 늘어나는데

치료법은 없습니다.

단순한 갱년기라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