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우리 둘째가 또 계좌에서 돈을 빼갔다는 거예요. 이번 달만 해도 벌써 세 번째라더라고요. 영수증을 보니 옷이고 악세사리고 자기 취향대로 막 사는 거 있잖아요. 남편이는 "저 정도면 괜찮지 않냐"며 쌌는데 제 화가 턱 막혔어요. 자기 월급도 있으면서 왜 자꾸 우리 통장을 건드리는지 모르겠다고 큰소리쳤거든요.

근데 밤새 생각해보니까 제가 그 나이 때는 어땠나 싶더라고요. 우리 시골에서 자랄 때 어머니가 저한테 써달라고 줬던 용돈들이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빼갔던 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그때는 당당했는데 지금 나이가 되니까 남의 돈 함부로 안 되는 거 알지만, 자식한테 화낸 게 너무 큼 아닌지 제가 이상한 건가요? 아니면 이건 나이 차이로 봐줄 상황이 아닌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