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이 출근하고 집에 혼자 남으면 그 시간이 너무 좋아요. 제주 귀촌 5년 차인데 처음엔 외로움이 많았는데 이제는 반대예요. 아침에 커피 한 잔 들고 마당에 나가 있으면 바다 소리만 들리고, 누가 말 걸 사람도 없고, 내 속도대로 하루를 살 수 있다는 게 자유로워요.
어머니한테는 말 못 했는데 솔직히 가끔 혼자 가까운 포구까지 드라이브를 가요. 차 안에서 바다를 보고 있으면 머리가 맑아져요. 육지에 있을 땐 이런 여유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남편도 내가 집에 없는 시간을 좋아하는 것 같고, 우리 둘 다 그럴 수 있는 나이가 된 건 감사한 일 같아요. 갱년기 때문에 몸도 힘들고 감정도 복잡하지만, 이 시간들이 있어서 버텨지는 것 같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