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살..

재수 거치고 현재 대학교 2학년입니다.

재수하는 중에..가을 제 생일날에 눈물이 나게

진심어린 편지를 써 주던 아들이예요.

여전히 성실하고 자기 관리 잘하며 열심히 살고 있어요.

2학년 초에 여자친구 생겼고 어떤 친구이고

어떻게 만났고를 말해줬고 우리 가족 모두는 축하하고 응원해줬어요.

ㅡ그 날..어쩐지 자꾸 제 주변을 맴돌고 잘 시간이 됐는데도 안방 침대에 눕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엄마한테 할 말 있어? 물어보니 멋적게 이야기를 해주던 날이 눈에 선하네요.

그만큼 저랑 가깝고 엄마한테 제일 먼저 얘기해 주고 싶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꽤 오랜 시간 아들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이런저런 얘기 끝에..선넘지 않으면서 서로 오래

예쁘게 만나라고 했어요. 아직 어린 동생도 있고

또 누나도 있는데 엄마 마음 알아주기 바란다고요.

그리고 가다실 접종을 3회 다 해줬는데.

그 이유가 자유롭게 살라는 의미는 아님을 한번 더 얘기했어요.

엄마 왜 이렇게 오버야 라고 말할 수도 있을텐데

제 아이는 제 말을 잘 들어줬어요.

그 뒤로는 간간히 만난다 놀이동산 간다 이런 말 듣기도 했고요.

그리고는 종강했는데.

하루 만나러 나간다더니 갑자기 안나간다 하고는

다음날 과 선배랑 강릉 여행 다녀오고.

알바 이틀하고 그러더니만..이틀 뒤쯤 엄마 나 헤어졌어 라고 했어요.

그 친구한테 존중받는 느낌을 못받는다고요.

그래 그랬구나..니 마음이 제일 중요해..라고..

반년정도의 첫 연애를 그렇게 끝냈더라고요.

그런데.

어제밤에 아들 가방이 열린채로 아무렇게나 있길래 한쪽으로 치워주려는데 뭔가 낯선 게 들어있어서

보니까 콘돔상자였어요.

박스는 개봉한거였고 하나 들어있더라구요.

남편에게 가져가서 보여주니 그냥 모른체 하라고 하는데..

여보, 우리아들 스물두살이야 했죠....

밤새 좀 심란했어요.

두가지 생각은 들어요.

1. 요 몇일 형들과 여행하고 알바하고 했으니

형들이 줬을 수 있겠다

그러니까 아무렇게나 뒀겠지??

2. 아들이 샀고 사용했고..??

뭐가 됐든 한번은 얘기하고 싶은데. 해도 될까요?

저야 순결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말이 요즘 아이들에게 통할까 싶지만 그렇다고 가르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아빠가 해주면 좋은데 아마 못할 거 같고요.

가다실 맞추며 그래도 말한다고 했지만.

이제 다음학기 부터는 원룸에서 지내게 되요 ㅠㅠ

원룸 계약할 때는 여자친구랑 헤어진 지 모를 때라

이 방에 놀러오고 그러면 안된다고는 했어요.

누나도 첫 남자친구 자취방에 한번도 안갔어..

(딸도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했다네요;;ㅠㅠ

그 딸은 내년에 결혼을 해요)

오늘 아들 지난 학기 보낸 방에서 짐 가지러 갈거라

둘이만 차에 타고 이동할 일이 있거든요.

그 시간에 말하면 어떨까 싶어요.

ㅡ그니까 뭘 하라 마라 이런 말은 아니고 책임감 있게

그리고 소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

어우...ㅠㅠㅠㅠ

어렵네요..

선배님들 지혜좀 주세요

다 큰 성인이라고 생각하고 모른 척이 정답인가요?

스스로 자기 삶을 책임질 능력이 아직 하나도 없는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