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싫어하는 동네 주치의가 있다. 아니 있었다.

환자에게 너무 예의가 없는.

하지만 종합병원은 기가 막히게 잘 연결 해 준다.

그래서 그냥 다녔다.

그런 어느 4월초, 갑작스런 의사의 죽음을 병원에서 메세지로 받았다. 내 주치의가 바뀔꺼라는 내용과 함께.

왠지, 예의없었던 이유가 이해되는 죽음.

그래서.. 그랬구나. 용서가 됐다.

(훗. 내가 뭐라구...)

어느 7월 종합병원, 내 안과 주치의가 갑자기 병원을 떠난다는 전화와 메일을 종합병원에서 받았다.

수술 대기자고, 그 주치의가 수술하기로 했는데..

새로운 안과 주치의를 만나야했다.

알고보니, 종합병원 내 주치의 자리를 지원하는 응시자 의사였다.

뭐 어째듯간에, 열의를 가지고 내 눈에 대해 재검사하고 이야기하더니, 그 병원에 취직이 되었나보다.

갑작스레 이주후에 그 의사가 주치의로 수술이라고 편지가 왔다.

언젠가는 하는 대기자인줄 알았지만 갑작스레 이주후에 한다고 하니 마음이 심란하다.

원래 기존의사는 전신마취후에 하기로 했는데, 이 의사는 부분마취를 한다고 한다. 마취, 특히 전신마취에 취약한 나로써는 다행이나, 모든 수술 과정을 본다 생각하니 무섭다.

수술후 치료 회복 기간이 최소 두달이라 비행기도 타면 안되고, 초기에는 매주 안과병원에 가서 경과를 보아야 하는지라 이주안에 해야할일을 오늘부터 정리중이었다.

어쩌면 11월 한국 비행기표도 날려버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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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4월에 남편과 결기 25주년 이주 휴가를 갔다.

그곳에서 시차적응도 채 하지 못한 이틀째, 엄마가 돌아가셨단 소식을 접하고 모든 일정 다 깨고 한국으로 갔다.

무사히 엄마 가는 모습을 보게 되어 다행이었다.

꽃비 맞으며 가신 엄마를 보느라 우리의 여행은 장례와 한국에서 유품정리하며 보낸.., 여행경비는 당연 공중분해.

8월 마지막주에 온 가족이 일정을 맞추어 휴가를 가기로 했다. 고심하고 정한, 일년에 한번 온가족여행.

아이들도 일터에 휴가를 신청하고, 남편도 신청하고..

휴가를 모두 기다리는 식구들에게, 내 수술이 이주후라고 말하는게 황망했다.

가족들이 오기전 혼자 생각했다. 미루어야 하나..

온가족이 눈을 크게 뜨고 당연히 안간다 하며, 남편은 오늘 일터에 가서 나와 의논없이 휴가 시기를 변경했다. 내 수술 하는 그주로.., 아이들은 그냥 그 휴가주에 쉬면서, 내 수족이 되어준다 했다.

난 또 삼주후에 갈 휴가비를 공중에 분해 해버렸다.

올해 여태까지,

난 중요 의사를 내 의지와 상관없이 두번이나 바꿨고,

내 정기적 여행일정을 두번이나 날려버렸다.

다, 나때문에..,

남편에게 미안하다.

아이들에게도 미안하다.

하지만..,

그렇고 그런날이 있는거와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또 이렇고 이런날이 있겠지란 마음으로

스스로를 달래본다. 그렇지 않음 우울이란 놈이 찾아올테니! 두달동안 운동도 못할테고, 책도 못 읽을테고, 한쪽 눈으로 외출하기도 그렇고 (원래 안한다 ㅋ) 난 그 두달동안 무엇을 해야하는지.. 지금부터 고민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