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간 후에도 30년을 엄마 집 근처에서 살며 이런저런 일들 도와드리며 살았어요.

엄마아빠가 너무 자주 싸워서 중재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친정 동네에서 살았거든요.

작년에 오빠와 언니에게 제 흉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제 마음이 많이 차가워졌어요.

심부름, 허드렛일, 굵직한 일들 모두 제가 비서처럼 움직였는데..

자주 오지도 않는 오빠(일만 저지르는..), 한두달에 한번 오는 언니에게 제 흉을 많이 봤더라구요.

배신감이 컸습니다.

금전적인 부분도 제가 제일 많이 도와드리고, 장을 볼때도 거의 엄마것까지 봐서 가져다 드리고..

오빠가 이혼해서 며느리가 없는 관계로 외로우실까봐 명절에도 친정 전을 다 부치고 시댁에 갈 정도로 엄마 마음 위하면서 살았어요.

아프면 병원에도 제가 모시고 다니고, 작년에 무릎수술 하실 때는 거의 매일 왔다갔다 했어요.

작년 아버지 돌아가신 후 집 명의 이전하는거 장례 관련 모든 일들 다 제가 처리했어요.

제가 아들노릇 다 하고 오빠는 오도가도 않습니다.

자식들 중 제가 제일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배신감이 너무 심해서 지난 일년동안 엄마에게 좀 차갑게 대하고 뜸하게 갔어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언니에게 제 흉을 더 심하게 봤더라구요.

같이 밥먹기도 싫다, 무서워죽겠다 등등

그 소리를 들으니 더이상은 참을 수 없겠다 싶어서 전화로 다른 형제들에게 더 이상 제 흉을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되래 엄마가 저한테 성질을 내고 전화를 끊으시네요 ㅠㅠ

지금 마음은 엄마를 당분간 보고 싶지 않네요.

제가 너무 못된 걸까요ㅠㅠㅠ

알고보니 언니랑 저랑 십여년 소원했던 이유가

저한테는 언니 흉을

언니한테는 제 흉을 봐왔던 것이었어요.

저는 언니를 오해했고

언니는 저를 오해했었다네요.

그 사이에서 엄마는 뭘 얻으셨던 걸까요 ㅠㅠ

언니가 저한테 이야기를 전한 줄 모르고 여전히 계속 하시길래

용기내서 그만하시라고 연락 드렸는데

미안하다 하실 줄 알았더니 소리지르며 끊으셨어요.

너무 억울해요.

오빠가 사업이 망해서 사는게 힘들어서 몇달전 오빠 아들 결혼식에 제가 축의금을 천만원이나 했거든요.

오빠가 고맙다고 하기는 커녕 냉랭하게 대하더라구요.

그 이유도 엄마가 제 욕을 해서였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어요.

가뜩이나 갱년기라 힘든데... 엄마와의 불화까지... 속이 많이 상합니다.

뭔 팔자가 이런지 싶어요 ㅠㅠ